NC 일부 선수 도덕성 '빨간불'…방역수칙 선 넘다, 프로야구 멈췄다

입력 2021-07-15 15:38:18 수정 2021-07-15 18:40:08

선수 4명, 외부인 2명과 함께 원정 숙소서 술자리
역학 조사 때 술자리 숨긴 의혹…중징계 불가피
NC 선수단 '술자리 감염'에, 또 말뿐인 사과…팬들 "일벌백계"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일대 신호등에 빨간 신호가 켜져 있다. NC다이노스 일부 선수는 최근 숙소에서 외부인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합뉴스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일대 신호등에 빨간 신호가 켜져 있다. NC다이노스 일부 선수는 최근 숙소에서 외부인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합뉴스

출범 4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를 중단시킨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단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는 국민 스포츠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그에 걸맞는 행동거리를 하지 못한데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방역수칙를 더 철저히 지켜야 할 선수들이 이를 어긴데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까지 포함돼있었다는 사실에 야구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관련기관의 역학 조사에서 동선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프로 선수들이 가져야할 도덕성을 훼손한 것은 물론 사태를 더욱 키운 불쏘시개가 됐다. 이와 관련, 경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만일 방역수칙 위반과 역학조사 허위진술 등의 혐의가 경찰 조사에서 사실로 밝혀지면 공무집행방해가 적용돼 최대 징역 5년까지 처해진다.

사태가 일파만파하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5일 국민과 야구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진정성이 빠진 형식적인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협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일부 선수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방역에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해야할 프로 스포츠 선수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협은 앞으로의 대응과 관련해 "선수들에게 방역수칙 당부와, 이를 지킬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만 했다.

선수협 회장인 양의지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NC구단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더 적극적인 대처와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는 14일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NC 소속 선수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송파·금천구에서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남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부터 6일 사이 NC 선수단이 서울 원정 때 숙소로 사용한 호텔에서 음주 모임을 하며 접촉했다. 이후 NC 소속 선수 3명은 9일과 10일에 걸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NC 선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4명과 외부인 2명 등 총 6명이 한 호텔 방에 있었고, 이 가운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백신을 맞은 박민우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술자리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행위가 '리그 중단'이란 초유의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일단 경찰 수사, 구단 징계와 별개로 조속한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일부 선수의 일탈 행위에 리그 전체가 멈춘 데 대해 '일벌백계'와 확고한 대응 매뉴얼 정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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