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진보정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입력 2021-07-17 06:30:00

진보의 상상력 / 김병권 지음 / 이상북스 펴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으로 '기후위기'와 함께 '경제적 불평등'을 꼽는다. 매일신문 DB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현재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공감의 깊이는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면서 21세기는 지난 세기보다 더 미래를 전망하기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이 책은 세기적 불평등과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위협 앞에서 정치의 역할, 특히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미래의 희망을 찾는 것은 진보의 몫으로, 또 미래가 불확실성 속에 남겨진 데에는 보수보다 진보의 탓이 더 크다고 말하면서 진보정치가 가야 할 길, 진보정치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짚어나간다.

1장 '디지털 플랫폼 경제, 정해진 미래인가'에서는 디지털이 약속해줄 것 같은 낙관적 미래의 이면을 파헤친다. 저자는 디지털 혁신과 인터넷 네트워크의 확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잘 다뤄나갈 경우,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가져다주고, 산업경쟁력을 높여 경제를 더욱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선도하는 디지털 기술 혁신과 플랫폼 경제 확대를 그저 박수 치고 환영한다고 디지털이 약속하는 희망의 미래가 오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기술을 선택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2장 '기후위기에 대처할 탈탄소경제가 미래다'에서는 미래의 대안 키워드로서 '그린'을 제안하면서,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동시에 해결할 강력한 진보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정의로운 전환'과 같이 불평등 해결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조의 생태경제학에서 미래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3장 '미래 진보정치는 어떻게 준비되는가'에서는 진보정치가 가야 할 몇 가지 정치 전략을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지향할 미래 경제는 '탈탄소경제'이며, 이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기후위기는 물론 불평등을 함께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마지막 4장 '세상을 보는 더 나은 관점을 찾아서'에서는 경제와 정치, 사회를 관통하는 철학과 관점 문제를 다룬다. 진보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지 종합해보자는 의도에서다. 저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은 대안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라고 역설하면서 "모두의 지혜를 조금씩 더하고 모두의 의지와 힘을 조금씩 보태면, (소개하고 제안한) '대안 조각'들을 발판으로 희망적 삶의 전망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6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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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보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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