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에 경북까지…식당가 예약·지자체 축제 잇단 축소

입력 2021-07-14 17:05:06 수정 2021-07-14 20:53:16

모임 자제 분위기에 상권 타격…동해안 여름 특수 놓칠까 걱정
지나친 위축 불필요…'지역 상황에 따라 방역 단계 조정하면 된다' 의견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인 12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강남역 일대 식당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수도권 내 모든 식당과 카페, 노래방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인 12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강남역 일대 식당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수도권 내 모든 식당과 카페, 노래방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연합뉴스

수도권 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경북지역의 사회적인 분위기도 위축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수도권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조치 준수를 거듭 요청한 가운데, 경북에서도 공무원들이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는 등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 상권에는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북형 거리두기로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을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공무원 거주 인구가 많은 신도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경북형 완화된 거리두기로 손님이 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13일부터 저녁 예약을 한 손님들의 취소가 잦다"며 "수도권의 확산세가 지방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각종 축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지자체도 고민에 빠졌다.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장에 자칫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나 해당 시·군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어서다. 이로 인해 주최 측은 방역수칙을 강화하거나 아예 행사 취소도 검토하고 있다.

한 예로 다가오는 주말에 안동과 예천 일대에서 열릴 대한민국 연극제는 일정대로 진행되지만, 사전 리셉션 등 일부 프로그램은 취소된다.

최근 개장한 동해안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도 여름 특수를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16일부터 지정해수욕장 6곳에서 야간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지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위축 분위기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안동의 한 공무원은 "백신 접종이 느리지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시·군까지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지역 내 확산이 있을 경우 그에 맞는 지침을 따라 방역 단계를 조절하며 대응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