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 공부하고 놀자'…방학 맞아 대구 온라인 학교 개학

입력 2021-07-19 06:30:00

초등생 위한 대구온라인여름학교 운영
유용한 학습 사이트, 콘텐츠 모아 제공
중학생 위한 3주간 중등 여름캠프 진행
메타버스 가상 교실 마련해 흥미 유발

여름방학을 맞아 온라인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라인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온라인여름학교'와 '중등.학교가자.com_여름캠프'도 그런 시도다. 여름캠프에서 교사들이 메타버스 가상 교실을 시범 운영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여름방학이다. 학생들로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누릴 기회다.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또 꽉 짜여진 시간표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런 만큼 개개인이 차분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참 많은 때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처럼 올해도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해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대구시교육청이 팔을 걷었다. 온라인상에서 학교 문을 연다. '대구온라인여름학교'와 '중등.학교가자.com_여름 캠프'가 그것이다. 학생들이 규칙적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과정이다.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신경 쓴 부분도 보인다. 여름방학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이들 온라인 학교를 소개한다.

◆초등학생 학습 놀이터, 대구온라인여름학교

대구 초등학생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대구 초등학생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 화면 중 일부. 대구시교육청 제공

1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5주간 온라인상에선 대구 초등학생을 위한 학교가 문을 연다. 주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는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이 그곳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 학습 지원 사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만든 것이다. 올해는 더 내실 있게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은 물론 정서·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추가했다는 게 대구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임귀숙 장학사는 "실제 온라인 공간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 자료나 유용한 콘텐츠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수많은 콘텐츠 중 양질의 프로그램을 선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초등학생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콘텐츠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게 '대구온라인여름학교'라는 얘기다. 여기엔 온라인상에서 유용한 학습 사이트와 콘텐츠를 선별한 뒤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뒀다. 학생들이 손쉽게 자신의 관심 영역에 들어가 스스로 학습하고 배움을 기록해 나갈 수 있게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QR코드. 대구시교육청 제공

일단 이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선 인터넷 주소창에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을 입력하면 된다. 학교별로 안내된 QR코드로 접속할 수도 있다. 이 사이트의 지원 영역은 ▷기초·기본학력 ▷주제중심학습 ▷정서·심리 안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각 영역 아래에는 두세 개의 카테고리를 둬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꾸몄다.

'기초·기본학력' 영역은 다시 ▷기초학력을 다지는 '배이스 캠프(배우고 이루는 스스로 캠프의 줄임말) ▷초3~6학년 1학기 주지교과의 주요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e-학습터 기반 '여름방학 탄탄교실' ▷EBS의 각종 무료 영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EBSe(EBS English)'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주제중심학습' 영역에선 '학교가자닷컴'이 운영하는 '온라인 여름캠프'에 '바로 가기'를 통해 들어간 뒤 주제에 따른 일일학습 및 주2~3회 라이브 수업을 할 수 있다. '알쓸굿잡'은 생활 속 유용한 지식과 상식, 유머, 지혜 등이 담긴 클립형 영상들을 볼 수 있는 코너다.

'정서·심리 안정' 영역에는 '우리고장 문화·예술' 카테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꾸민 공간이다. 방학 중 학생 학습, 생활, 심리 등에 관련된 온라인 상담을 지원하는 '온라인 상담소' 카테고리도 개설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여름방학이 되도록 지원한다.

◆게임하듯 가상 교실서 학습, 중등 여름캠프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중등.학교가자.com_여름캠프' 속 메타버스 가상 교실 풍경. 교사들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또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나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3차원 가상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상현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이 이뤄지는 생활형, 게임형 온라인 공간이다.

메타버스 개념을 학습에 활용하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2021년 중등.학교가자.com_여름캠프-이번 학기 이것만은 알고 가요!'가 그것이다. 학생들이 규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꾸민 프로그램인데, 메타버스 방식을 적용해 흥미를 높인다.

이 프로그램은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의 1학기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름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중학생이면 누구나 인터넷 주소창에 '중등.학교가자.com'을 입력해 접속할 수 있다. 매일 3개 과목씩 공부하면서 학습 기록장을 작성하거나 온라인 학습 도구에 학습 이력을 남기게 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한다.

여기에 메타버스 개념과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방식을 도입한다.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의 구성 요소 등을 적용,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시키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 메타버스 가상 교실에서 게이미피케이션과 화상 시스템을 결합했다.

가상 교실과 학교 곳곳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아바타로 학교 곳곳을 탐험한다. 깜짝 선물도 받을 기회도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 기반 교수 학습 플랫폼과 웹 기반 학습 시스템을 병행해 운영하는 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중등.학교가자.com_여름캠프' 속 메타버스 가상 교실에서 이 시스템을 설계한 교사들이 원활하게 소그룹 학습이 이뤄지는지 점검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여름캠프에선 학년별, 과목별 교과 교실이 마련돼 있다. 과목 담당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만나 소통할 수 있게 했다. 학생 간 모둠 학습이 일어나는 공간도 마련해 학생들끼리도 활발히 상호작용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수업과 시험 준비로 바쁜 중에도 학생들이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에 열정을 쏟은 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교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해주는 덕분에 학생들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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