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및 한때 자신이 몸 담았던 현 정부를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12일 채널A 저녁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배신자'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등 자신에게 붙은 수식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여권에서 제기하는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는 우선 "내가 정치를 하던 뭘 하던 간에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격을 지켜야하지 않겠느냐"면서 검찰총장 시절을 언급, "내 임무 자체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나는 그동안 임명된 이후부터 퇴직할 때까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킬 것은 지켰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공직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법 준 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는 것 보다는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임면권자와 임명받은 공직자 사이의 인간적인 신뢰 내지는 이런 것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나는 대통령에 대한, 제가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제가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수사 후 문재인 정권에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에는 검찰총장으로도 임명됐다. 이 기간 공직자로서 업무에 충실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지킬 건 지켰다'는 얘기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적폐 수사가 옳았는지 묻자 "법과 원칙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당사자에게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겠지만 그건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꾸준히 제기돼 온 '인재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586의 동지의식 내지는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가 없다는 그런 것 때문에 인재가 없지"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에 왜 인재가 없겠느냐.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인터뷰 중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뉘앙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 6일 비공개로 회동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다. 아무래도 정치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준석 대표를 치켜세웠고, 이어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에둘러 표현한듯한 '정권교체를 위해 (이준석 대표와)같이 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네, 그렇다"고 답한 것.
또 윤석열 전 총장은 최근 MBC 기자가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검증 관련 논란을 취재하며 경찰을 사칭하자, 이에 대해 형사고발을 한 이유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런 식의 취재에 대해서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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