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건강+] 가족의 행복 '건강 검진'으로 지키세요

입력 2021-07-18 22:15:27 수정 2021-07-29 20:05:54

대구경북 작년 일반 수검률 58%
코로나 확산에 전년보다 5.4%p↓
20세 넘으면 건강하더라도 검사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올 연말에는, 내년 여름에는…"이라며 이제나저제나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다려봐도 '상황 끝'이라는 기쁜 소식은 좀처럼 날아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변이를 거듭하면서 대유행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 증세가 의심되는 환자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곳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조심스러워 하는 곳이 병원이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다.

'집콕'하는 시간이 늘면서 깨진 생활리듬에 느슨해진 건강관리도 그냥 내버려둬선 될 일이 아니다. 면역이 떨어지면 코로나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예전보다 더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코로나를 핑계로 건너뛰었던 건강검진도 이젠 빠뜨리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가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편이 유리하다.

◆코로나로 오히려 줄어든 건강에 대한 관심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주목 받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면서 검진수진율(최근 2년간 검진을 받은 비율)은 2016년 평균 54%에서 2019년 평균 68.2%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코로나19 대확산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구경북 건강검진 대상자의 수검률은 58%로 전년 대비 4.5%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영유아 검진의 수검률은 2019년 75.1%에서 2020년 89.2%로 14.1%p 크게 증가한 반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건강검진은 2019년 71.7%에서 지난해 66.3%(5.4%p↓), 암 검진은 2019년 52.5%에서 2020년 47.5%(5%p)로 감소폭이 컸다.

대경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병원 출입이 예전보다 쉽지 않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건강검진 수검률이 좀 낮아진 것으로 보고 2020년 검진 대상자의 검진기한을 올 6월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 확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건강검진에 동참할지 걱정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검진 기회 놓치지 않아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는 만20세 이상(의료수급자 만19~64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반검진과 암검진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검진은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사무직 근로자는 2년에 1회 받을 수 있다. 또 지역가입자(세대주 및 만 20세 이상 세대원)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중 만20세 이상인 사람, 의료급여수급권자인 사람도 2년에 1회 일반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검진은 검진 종류별로 시작시기와 검진주기가 조금씩 다르다. 대장암 검진은 50세부터 매년, 위암과 유방암 검진은 만40세부터 2년에 1회,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20세부터 2년에 1회 제공된다.

이때 2년에 한 번씩이라는 것은 자신의 출생연도(짝, 홀수)와 맞는 해(짝, 홀수)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홀수 해이므로 출생연도가 홀수인 사람이 대상이 된다.

해당연도에 검진 대상자라면 지정 의료기관에서 본인 부담금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암 검진의 경우 본인 부담금 10%가 발생한다. 다만 국가 암 대상자, 자궁경부암, 대장암은 본인 부담금 없이 받을 수 있다.

다소 귀찮더라도 건강검진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건강습관이다. 무엇보다 만 20세 이상이라면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음주로 인해 다양한 만성질환에 노출돼 있는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부족과 좌식생활이 길어져 다양한 생활습관성 질환 발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우울증 검사의 경우 과거 '10년에 한번'에서 '10년 중 한번'으로 변경돼 연령대에 한 번씩 본인 검진주기에 맞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진을 통해 진단받은 특정 질환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치료비도 일부 보조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시 유의사항

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에는 혈당을 포함해 식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수치들이 많다. 이 때문에 최소한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위나 장이 비어있어야 하므로 금식이 필수다. 위암 검진은 12시간 전 금식해야 한다. 이때는 물 한 모금조차 먹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검진 후에는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빈속을 달래는 것이 좋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면 장 안을 깨끗이 비워 청결한 상태가 되어야 구석구석 꼼꼼하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가급적 3일 전부터는 씨 있는 과일, 채소류, 잡곡밥류 등 장벽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수면내시경을 선택했다면 내시경 검사를 마친 후에도 잠에 취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내시경 검사가 예정돼 있다면 직접 운전하지 말고 보호자가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지병으로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도중 혹이나 염증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데 항혈전제나 헤파린 등 항응고제와 같이 피를 묽게 만드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미리 알려둬야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에는 검사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기간을 피해야 하고, 가임기 여성은 임신 여부를 알려야 한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사선이 노출되는 CT, X선 검사, 유방조영촬영, 골밀도 검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윤아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있는만큼 건강검진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면서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적절한 검진시기와 검진항목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해 제때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경북 2019년 대비 2020년 검진 현황

전체 / 일반 / 암 / 영유아

2020 / 58% / 66.3% / 47.5% / 89.2%

2019 / 62.5% / 71.7% / 52.5% / 75.1%

국가 건강검진 수검률

일반 / 암 / 영유아

2016 / 77.8% / 48.2% / 71.9%

2017 / 78.5% / 50.4% / 72.1%

2018 / 77% / 52.9% / 74.5%

2019 / 74.1% / 55.8% / 77.6%

2020 / 67.5% / 48.6% / 83%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