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 거취 주목…"정부 예산안 작업 곧 마무리 시점"
이재명 TK 선대위 역할 추측도…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엔 말 아껴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8월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으로 거취와 후임 인선 등에 관심이 쏠린다.
홍 부시장은 12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이제는 마무리할 때가 됐다. 다음 단계는 모르겠다. 권 시장과 얘기해봐야겠지만 역할은 8월쯤 정리를 해야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8월이면 내년 정부 예산안 반영이 끝나고 이후는 국회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부시장은 다만 기자간담회 말미에서 이 발언 의도를 재차 설명하며 "사의 표명이 아니라 할일이 끝나간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관련 질문이 계속되니) 언젠간 그만둬야한다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홍 부시장은 권영진 시장의 대구형 협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지난 6월부터 사퇴설이 흘러나왔으나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까지는 당분간 거취표명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1년여 간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예타 통과, 옛 경북도청 이전터 일대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이 홍 부시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향후 대구시가 놓치지 말고 추진해 나가야 할 핵심사업으로는 경부선 지하화 및 도심융합특구 내실화 등을 꼽았다. 홍 부시장은 "서대구역부터 고모역까지의 구간만이라도 지하화해야 한다"며 "도심융합특구도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시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거취 표명에 나선 것은 여당의 정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9월 10일 결선투표를 거쳐 후보를 선정한다. 후보가 선정되면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간다.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홍 부시장도 대선에 관여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8월 말에는 사퇴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홍 부시장이 고향이 이웃 동네인 인연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가깝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이 도지사가 후보가 되면 홍 부시장이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내년에 3선 도전에 나설 경우 함께 일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저격하는 모양새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홍 부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차기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까지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할론이 제기된다면 지역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고민해볼 수는 있겠다 생각한다.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후임 경제부시장에 대한 하마평도 나온다. 권 시장 임기가 1년가량밖에 남지 않아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후임 부시장 선정도 마냥 미룰 수 없다는 분석이다.
권 시장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당심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 사정에 밝은 인사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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