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통일부 폐지론 당내 반기…국힘 '이준석 리스크' 우려

입력 2021-07-12 16:08:22 수정 2021-07-12 21:35:15

李 "수명 다했거나 역할 없는 부처"…원희룡·조수진·권영세 등 공개 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 논란에 불을 지핀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자 당 내부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리스크'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에 대해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라고 규정하며 폐지론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면서 "부처들의 문제를 지적했더니 젠더 감수성을 가지라느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덮으려 한다느니, 통일을 위해서 뭘 했느냐 느니, 민주당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저렴한 언어와 인신공격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자칫 당론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 대표의 개인 발언이 계속 정제되지 않는다면 특정 후보 편들기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유승민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부터 여가부 폐지를 주장해왔고, 이번 논쟁도 유 전 의원이 지난 6일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면서 본격 불이 붙었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윤희숙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일부 대권주자들은 여가부 폐지에 이미 반기를 든 상황이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문제의 원인은 제도가 아니라 운용에 있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도 "당혹스럽다"(권영세 의원)는 목소리가 나오며 당 내부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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