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아이티 대통령 영부인 "남편 말할 기회도 없이 총알 세례당해"

입력 2021-07-11 12:31:43

영부인은 총상→美 마이애미로 이송·치료
"이 나라 길 잃게 내버려둘 수 없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경찰청에서 8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한 대통령 암살 용의자와 이들에게서 압수한 소총·칼 등 무기의 모습. 경찰은 용의자 6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2명은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용의자 7명은 교전 중 사살됐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저에 침입한 이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연합뉴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경찰청에서 8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한 대통령 암살 용의자와 이들에게서 압수한 소총·칼 등 무기의 모습. 경찰은 용의자 6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2명은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용의자 7명은 교전 중 사살됐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저에 침입한 이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총상을 입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육성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부인의 육성공개는 지난 7일 새벽 괴한들에 의한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사흘만이다.

모이즈 여사는 10일(현지시간) 대통령 부인 공식 트위터에 아이티 크레올어로 된 음성 메시지를 올려 "눈 깜짝할 사이에 괴한들이 집에 들어와 남편에게 한 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총알을 퍼부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이즈 여사는 "나는 신의 가호로 살았지만, 남편을 잃었다"며 "이 나라가 길을 잃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남편의 피를 헛되이 흘려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 여러분(아이티 국민)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국 혼란이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영부인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작년 2월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있는 사저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국 혼란이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영부인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작년 2월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있는 사저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받고 있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암살에 가담한 괴한은 모두 28명으로, 이 중 26명이 콜롬비아인이며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이다. 17명이 체포됐고 3명은 사살됐다. 당국은 나머지 8명을 뒤쫓고 있다. 아직 암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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