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추태, 공직사회 분위기 다잡아야
경남 거창군 공직사회가 '나사'가 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기 인사 단행 후 불미스런 일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저녁 관내 한 면사무소 직원 인사이동에 따른 송별자리에서 면장과 담당 주사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두 사람의 거친 말씨름으로 시작된 언쟁은 결국 도로에 나와 육탄전으로까지 번졌다. 두 사람의 싸움은 같이 회식을 하던 직원들이 말리면서 겨우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창군수는 다음 날 상황을 파악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해당 면장과 담당 주사를 곧바로 직위해제조치했다.
사정을 잘 아는 동료 공직자들은 "평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들이 제때에 해소되지 못한 채 쌓여 오다 이날 술기운이 더해지면서 폭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면의 면장도 구설에 올랐다. 면장은 군의 인사조치에 불만을 품고 관행이던 이임식은 물론 관내 이장들에게 인사도 한마디 없이 떠났다.
이 면장은 이른 새벽녘에 면사무소에 들러 자신의 물건들만 서둘러 챙겨서 야반도주하듯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느 부서의 과장은 '자리'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과장은 자신의 담당 아래에 있는 도서관에 과장의 책상이 없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닦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도서관에는 과장이 상주하는 곳이 아니므로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과장 전용 책상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대착오적인 권위의식에서 나온 행태가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관내 모 사업소의 소장은 자신의 군의회 답변과 관련해 속기록 등의 취재 자료를 요청한 지역 내 언론사에 부하 직원을 시켜 속기록 확보 과정 등을 캐묻는 등 언론의 취재활동을 방해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거창 주민들은 "코로19사태와 장마철 등으로 군민들은 물론이고 공직사회 전체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일부 공무원들의 개념 없는 행동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건 뭔가 공직사회 내부의 나사가 풀어진 것 아니냐 "며 비판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거창군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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