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용 후원계좌를 열고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소환했다.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언급하며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 전 대통령이 보좌관과 여관 방에 누워 서글프게 '참 힘들다 다른게 아니고 …돈' 하소연 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의 정치개혁 덕분에 과거에 비해 더 이상 정치하는 데에 엄청난 돈이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돈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며 " 오직 주권자의 지지와 성원만이 깨끗한 정치, 부패 없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후원 요청은 무척 면구스러운 일이지만 당당히 요청드린다"며 "정치가 검은돈 앞에 작아지지 않게 해 달라. 두려움 없이 기득권에 맞설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한 성과를 들고 국민 앞에 서겠다.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날 대선 후원계좌를 연지 하루만에 9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기록을 앞지른 것이다.

이재명 대선운동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6시 기준 모금된 금액이 총 9억853만7711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캠프 측은 "특히 전체 후원금 모금액 중 95.1%가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이라며 "이른바 '큰손'들의 거액 후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지난 9일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17년 3월 후원계좌를 개설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1만127명으로부터 총 7억3108만105원을 모금한 바 있다. 당시 후원자의 96%인 9728명이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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