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인'으로서 처음 만났다. 장소가 장례식장인 만큼 정치적 얘기가 오가지 않았지만, 야권의 유력 선두주자와 이른바 '플랜B'로 불리는 대안주자의 첫 대면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8일 최 전 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48분쯤 빈소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40여분 간 머무르며 조문하고 상주인 최 전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당사자들은 말을 아꼈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상중(喪中)인 만큼 대선 문제를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꼈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와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고,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 전쟁 때 나라를 지켜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과 인사만 했고, 조문 온 다른 분들과 일상적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과 정치적 공감대가 커졌는가'라는 물음에 윤 전 총장은 "그건 너무 많이 나간 추측"이라면서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전 원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어떤 대화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조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을 밝히라고 한 아버지의 유언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을 생각하겠다"고만 대답했다.
상주와 문상객으로 처음 대면한 두 사람은 최 전 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하게 되면 언제든 만날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세력 빅텐트론'을 앞세워 중도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만큼 최 전 원장과도 정권교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자 만날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 경쟁자이자 협력자라는 점을 확인하고 정권교체에 필요한 연대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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