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이 권장되면서 예전보다 활동량이 확연히 줄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운동 빈도 수는 약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2~3배로 늘어나는 등의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46%의 응답자가 체중이 3kg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런 집콕 생활은 특히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운동량 부족 및 수면 부족, 과도한 영양섭취 등은 지속적으로 몸 속 혈관에 고혈당 상태를 유발하고,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눈의 가장 뒤쪽에 위치한 신경막, 즉 망막에 존재하는 망막 혈관들이 가장 취약하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은 크게 눈과 콩팥·신경·심장혈관·뇌혈관으로 올 수 있다. 이중 가장 빨리 찾아오는 합병증이 바로 눈,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당연히 발생 위험도는 올라간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의 유병율은 19.6%로 5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마저도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이 23.5%에 불과해 당뇨망막병증이 있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당뇨망막병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이다. 모세혈관이 손상을 받기 시작해도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가, 주변부 망막의 모세혈관이 모두 손상되고 나서야 중심부를 침범하기 때문이다. 혈관들이 아주 약해진 상태에 이르면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액 속 지방성분이 혈관으로 새어나가 망막에 쌓이게 될 수 있고, 망막이 부을 수 있다. 이렇게 되고나서야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후부터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망막에 섬유화 증식이 발생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 후에도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동반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위험률이 올라가므로 안과 검진은 더욱 중요하다.
검사는 동공을 키워서 안저 사진 및 안단층촬영을 시행해 관찰하게 된다. 당뇨가 있지만 조절이 잘 된다면 1년마다, 혈당조절이 잘 안된다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모세혈관의 손상정도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라고 해서, 조영제를 혈관속으로 주사하면서 동시에 망막 사진을 찍는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변부 망막의 신생혈관이 발견되거나 모세혈관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면 범망막응고술이라고 불리는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신생혈관이 많거나 망막부종, 유리체출혈이 소량 있다면 눈 속에 스테로이드 또는 신생혈관 억제제를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섬유화증식으로 인해 망막이 떨어지거나, 유리체 혼탁, 출혈이 다량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 발생을 막으려면 혈당 조절이 첫번째다. 식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금연, 금주, 스트레스 조절 등의 생활패턴 관리를 통해 당뇨 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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