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부산에서 시간당 최고 60mm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건물과 도심 도로 등이 빗물에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7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쯤 부산 강서구의 한 주택에서 도로에서 넘친 빗물이 들어와 소방관이 출동, 배수펌프 등을 이용해 1t가량의 물을 밖으로 빼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의 한 1층 주택 건물에서도 침수피해가 신고됐다. 해운대구는 즉시 해당 주택 주민 1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의 한 횟집 건물 지하 1층이 물에 잠겼고, 남구의 한 실버타운 건물에도 물이 넘쳐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이 이어졌다.
쏟아진 비로 건물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거나, 토사가 도로를 덮치는 일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5분쯤 사하구 괴정동의 한 주택에서는 2층 발코니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께 남구 이기대공원로에서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2개 차로가 모두 막혀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사하구 당리동 괴정천에서 70대 남성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1시간여 뒤 하천에 빠졌던 남성이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남성은 가벼운 찰과상 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병원 이송 없이 귀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령 중이다. 영도구는 이날 시간당 최고 60mm 비가 내렸다. 이어 남구 48mm, 사하구 47.5mm, 중구에서는 44mm의 비가 내렸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오후 8시 기준 영도구 163mm, 사하구 146mm, 남구 129mm, 사상구 128mm 등을 기록했다.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영락 굴다리 등 하상도로가 통제됐고, 동구 초량1·2지하차도, 진시장·대남·사상 수관교 등 지하차도가 빗물에 통제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만조가 되면서 도심 하천이 '경계' 수준을 초과하면서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해 침수 피해를 겪었던 부산진구 동천 일대는 한때 수위가 2.91m로, 경계 수준인 2.5m를 크게 초과했다. 오후 8시 30분부터 동천 일대 수위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한편 이날 빗물이 쏟아지면서 행정안전부는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강서구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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