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첫 재판
"촉법소년 가해자 수차례 마주쳐, 딸 불안해하는데 풀어줘도 되나"

'경북 포항 여중생 A양 집단폭행 및 조건만남 강요 사건'(매일신문 지난 1일 자 6면 등) 첫 재판이 열린 7일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 중 한 명인 촉법소년을 거리에 풀어두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반성없는 다른 가해자들의 모습에 울분을 터뜨렸다.
A양의 부모와 사촌 언니 등 가족은 이날 오후 대구지법 포항지원 앞에서 "가해자와 그 부모들로부터 아직 반성이나 용서를 구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오늘 법정에서도 미안한 눈빛을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팔짱을 끼고 재판을 지켜볼 뿐이었다"며 "가해자 쪽에서 보낸 편지도 절반이 원망 섞인 내용이었고, 형식적인 사과라는 느낌만 들었다. 편지를 다 읽고 났을 때 화가 나 부들부들 떨렸다"고 했다.
A양 가족은 가해 여중생 중 촉법소년인 B양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A양 아버지는 "B양이 전학 갔다지만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재판이 열리기까지 수 차례 마주쳤다. 불안해하는 딸을 위해 조치를 취해주고 싶지만, 법을 잘 모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큰일이 나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 가족은 A양의 현재 소식도 전했다. A양 아버지는 "사건 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건강과 심리적 부분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가족들은 친구들과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재판은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6호 법정에서 제1형사부(재판장 권순향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A양을 집단 폭행하고 조건만남을 강요한 가해 여중생 4명과 이번 사건을 주도하거나 가담한 남성 3명(성인 2, 청소년 1)이 법정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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