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건립 요청은 수년간 묵살" 허가 내준 구청에도 비난 쏟아져
건축주 "설명 과정에서 오해 생겨 벌어진 일"
대구 수성구 연호동 한 마을에 들어서는 노인복지시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신축 준비 중인 노인복지시설이 주민들을 속이고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인복지시설 건축주는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한 인테리어 업체의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터에 공사현장 펜스가 쳐졌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무슨 건물이 들어서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건축주가 찾아와 인사하면서 "상가건물을 짓는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이후 수성구청에 알아보니 '요양원'이라고 했다. 제대로 설명도 없이 요양원을 짓는다면 주민들로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건축주는 "주민들에게 설명할 때 '상가 형식으로 노인돌봄센터를 짓는다'라고 했어야 했는데 '노인돌봄센터'를 빠트리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오해한 것 같다. 충분한 설명을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며 "낮시간 홀로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이고 주민들을 위해 일부를 개방해 운영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한 주민은 "경로당 건립 요청은 수십년간 묵살하더니 노인복지시설은 곧바로 허가해주는 수성구청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기관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건축주에게 주민과 협의 후에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낫겠다고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