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7천명 '직접 채용'…"고용 불안 해소"첫 사례

입력 2021-07-07 15:33:32 수정 2021-07-07 21:50:06

포항선 8개 업체 1천명 대상…사업장 3개 지역에 계열사 설립
인권위 시정 권고 2년6개월만에

현대제철CI.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CI.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사업장이 있는 지역 3곳(포항·당진·인천)에 각각 계열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근로자 7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 포항에선 8개 협력업체 1천 명이 대상이다. 이는 철강업계 최초이자 대규모 제조업체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지속해서 제기해온 근로환경 개선 요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19년 1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시정하라고 현대제철에 권고한 지 2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현대제철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현대제철은 파견법에 따라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원청업체에서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최근 소모적인 논쟁을 해결하는 한편,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 해소와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직접 채용'이라는 전향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사업장별로 계열사를 설립하고,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임금, 복지 등 근로조건은 기존 사내 협력업체보다 대폭 향상된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재 협력업체 대표와는 지분인수 등 보상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사업장별 계열사가 설립되고 앞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7천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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