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슬라이더에 '땅'친 샌프란시스코…'시즌 3승' 달성

입력 2021-07-06 14:58:18 수정 2021-07-06 20:02:46

MLB 전체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89구 중 슬라이더 38개 땅볼 12개…5∼7회 아웃카운트 9개 모두 범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 첫 이닝에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해 시즌 최다인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연합뉴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 첫 이닝에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해 시즌 최다인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연합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승률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3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인상적이지 못한 활약을 단 번에 날릴 만한 호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팀 OPS(출루율+장타율·0.748)를 기록 중이며 전체 승률 1위(0.639)를 달리고 있다.

김광현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최상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앞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면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에게 이날은 공이 손에 착 달라붙는 날이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광현이 이날 던진 공 89개 중 슬라이더는 38개로 가장 많았고 땅볼을 12개나 양산하면서 3연승을 달리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국내는 물론 빅리그에서도 까다로운 구질로 손 꼽힌다. 구속은 130㎞대로 빠르진 않지만 공의 움직임이 남달라 제대로 맞히기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아웃카운트 9개를 모두 범타로 끌어낸 5~7회, 이 중 6개가 땅볼로 처리됐을 정도다.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좌타자를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바깥쪽 낮은 곳으로 휘어나가고 우타자에게는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각각 헛스윙과 땅볼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7명이 우타자였던만큼 땅볼 비율이 높았다. 만일 상대팀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가 더 많았다면 탈삼진이 더 늘었을수도 있다.

김광현이 이날 평소 투구 패턴을 바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진 것도 결과적으로 슬라이더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슬라이더와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체인지업(15개)에 직구와 슬라이더에만 집중했던 상대 타자들은 속아넘어가거나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의 역투에 힘입어 5대3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승(5패)째를 따냄과 동시에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올해 14번째 등판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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