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은 역사적 진실…친일세력은 맥아더가 은인"

입력 2021-07-05 19:32:14 수정 2021-07-05 20:24:45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원웅 광복회장. 연합뉴스

광복회가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지지에 나섰다.

김원웅 광복회장도 이재명 지사와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어 시선이 향한다.

광복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더글러스)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친일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다.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표현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복회는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재명 지사는 당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 점령군'이라는 발언을 두고 이재명 지사의 역사의식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특히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총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미 점령군'은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먼저 언급했고, 이게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맥아더, 치스차코프. 매일신문DB
맥아더, 치스차코프. 매일신문DB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5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도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 강연에서 "해방 이후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었고, 미군은 점령군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논란이 이어지자 광복회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소련군 (이반 미하일로비치)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 김원웅 회장은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일뿐이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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