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햇빛 가리개만 착용, 이동 차 안에서도 노마스크
일손난 농민은 사무소 눈치 "지자체가 나서서 관리 해야"
경북을 찾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다른 지역에서 경북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검사조차 받지 않은데다 마스크 착용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의성 한 마늘재배 농가는 부족한 일손을 충족하고자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을 고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할 때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거나 얼굴 햇빛가리개만 착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을 마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들 근로자는 대부분 입국한 지 1년 이상이 됐다. 당시에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여서 입국 이후 진단검사를 추가로 받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근 안동지역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인력사무소가 제공하는 45인승 대형버스를 타고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일당 벌이'를 왔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북지역 외국인 입국자의 누적 확진자는 5일 기준 25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117명은 근로와 업무를 위해 외국에서 경북을 찾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농민들은 인력사무소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눈치를 보는 처지다.
경북 한 농장주는 "기침을 하는 동남아 근로자들에게 물어보면 우리나라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답한다. 불안하기는 해도 당장에 수확과 밭 정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보니 싫은 소리조차 못하는데, 감염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한 외국인 근로자는 "목이 아프고 열이 나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일을 못하기 때문에 정말 많이 아프지 않은 이상 거의 대부분 약을 사먹는다"며 "근로자 중 일부는 불법 체류자도 있고 대부분 국내에 지인이 있어 입국한 경우가 많다보니 행여 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검사 받기를 꺼린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경북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지자체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양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112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후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킨 뒤 농가에서 일을 하도록 했다. 영양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 전담반을 운영하며 계절근로자 고충 상담과 인권침해 모니터링 등도 지원한다.
영양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신분만 확인되면 무료로 검사에다 백신 접종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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