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남아공 대통령 삭제' 실무자 징계 없다…"고의·의도성 발견 못해"

입력 2021-07-02 18:09:50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공식 SNS에 게시된 G7 정상회의 기념사진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삭제한 홍보물을 제작한 실무자에 대해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담당관실은 1일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조사 결과 민원인이 제기한 '고의적으로 의도성 있게 사진을 편집했다'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면밀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관련자에 대해 '엄중주의' 조치하였으며, 관련 부서에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향후 콘텐츠 제작 시 검수 과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이 국민신문고에 G7 홍보물 논란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같이 답변한 것을 해당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것이다.

이 네티즌은 감사담당관실 관계자와 직접 전화 통화한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징계 사안은 아니다. (징계하려면)법을 위반했거나, 부당한 행위가 있었던 부분이 확인이 돼야 한다"며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적용할 때 기존의 작업 툴을 이용해서 하다 보니 (사진이 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제작 과정에서) 기존에 다른 콘텐츠를 작업하는 화면에 설정된 양식이 그대로 덮어 씌워지다 보니까 그렇게(사진 일부가 잘리게)된 점을 저희가 확인했다"며 "(인디자인은)사진을 잘라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진을 불러오기를 하면 자동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달 13일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G7 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의 단체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 마련된 양자회담장 앞에서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정부가 올린 사진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릴 대통령은 화면상 좌측 끝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정부 관계자가 원본 이미지를 편집하면서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편집으로 사진에서 문 대통령은 프랑스, 영국, 미국 정상과 나란히 선 것으로 부각되고 일본 스가 총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처럼 보였다. 시릴 대통령이 유일한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 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문체부는 전날 오전 게시물을 수정하면서 원본 사진을 그대로 싣는 등 수정하고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되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는 내용을 게시물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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