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故김재윤 전 의원의 죽음과 관련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저주성 협박 문자를 받았다며 안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을 올리고 "(지난 1일) 안민석 의원이 한밤중에 저에게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냈다"며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하다"고 반발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하태경은 김재윤이가 하늘에서 저주할 것",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지", "김재윤 밟아서 원하는 권력 실컷 가져 보시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시각은 오후 11시 18분이었다.
하 의원은 "어제 저는 김재윤 전 의원의 죽음이 최재형 탓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감사원장을 임명했던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남이 됐다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건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 전 원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 된다. 안 의원은 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요구한다. 야권 대권후보에게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낸 안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김재윤 전 의원은 2015년 입법로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6천만 원, 추징금 5천40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2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 1일 안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재형이 지난 월요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어이 감사원장을 사퇴한 날에, 김재윤이 가장 먼저 걱정됐다"며 "그가 있는 동생의 사무실로 갔더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음 날 그는 몸을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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