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키모양 몰카로 딸 친구 샤워장면 촬영한 아빠'… 피해자 증거 공개 "몰카 광고 아냐"

입력 2021-07-01 19:14:22 수정 2021-07-01 19:39:15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10년지기 친구의 아버지에게 불법촬영을 당했다는 20대 여대생의 사연이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한 증거물을 공개했다.

앞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막역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의 집에서 샤워를 하다 발견한 차키가 알고보니 불법 카메라였고 촬영자가 다름아닌 친구의 아버지였다"고 밝혀 논란이 인 바 있다.

이후 자칫 비현실적인 내용에 일부 누리꾼들이 몰카 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자, 글쓴이 A씨는 경찰서에 제출한 증거 목록을 남겼다.

그는 "피해자인 제 탓을 하는 누리꾼들도 계신다"며 "30만원이 넘는 초소형몰래카메라를 구매해서 불법 촬영을 한 사람 잘못이지 제 잘못이냐"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할 때 제출했던 몰카와 SD카드 압수목록 교부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A 씨는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지났지만 여러분도 몰카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 글을 작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구와 친구 아빠 셋이 같이 술도 마시고 자주 놀던 사이에 생일과 어버이날도 서로 챙기는 친밀한 사이였다"며 "그 분도 저를 수양딸이라고 부르며 딸처럼 예뻐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은 6월 중순쯤 일어났다"며 "친구 집에 머무르며 날씨가 더워 샤워를 했다. 그런데 웬 차 키가 있더라. 처음엔 몰래 카메라인지 몰랐으나 샤워를 하고 다시 살펴보니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차량과 동일하게 생긴 차키인데 브랜드 로고가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유심히 살피다가 이것이 몰카인 것을 인지했다고 했다. 버튼도 부실한데다 눌러보니 장난감 처럼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그는 "구글로 '차키 몰카'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나왔다"며 "상품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분리해보니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다. 누가 내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기분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일단 SD카드는 내가 갖고 차 키만 원위치에 놓고 나와 산책 좀 한다는 핑계로 노트북으로 확인해봤다. 몰카가 맞았다"며 며칠 전 샤워 욕조 방향에 맞춰 카메라 구도를 확인하는 듯한 친구 아빠의 모습도 같이 찍혀있었다고 했다.

이후 A 씨는 SD카드의 행방을 묻는 친구 아빠에게 "그게 왜 있었던거냐"고 추궁했다. 하지만 친구 아빠는 "차 키가 맞는데 그냥 메모리가 같이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며 당시 몰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범행 이후 친구의 아빠는 딸 핑계를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친다. 반대로 자기 딸이 당해도 '용서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내 몸이 나온 몰카가 있어 신고를 고민했지만 그럼 그 사람 좋은 꼴밖에 안 되기에 신고했다"며 "신고를 미뤄달라고 연락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으로 인해 현재 친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요즘 진짜 정교하게 나온 몰카가 많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A 씨에 따르면 친구의 아버지는 A씨에게 매달 30만원 씩 용돈을 주겠다고 회유까지 했다. 사실을 알게된 A씨의 친구를 향해서는 "'아빠 반성 많이 했어'라는 톡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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