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진중권, 추미애 대선 면접볼뻔 "김경율은 확정"

입력 2021-07-01 18:11:02 수정 2021-07-01 18:28:55

진중권, 추미애, 김경율.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진중권, 추미애, 김경율.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일명 '조국 흑서'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쓴 김경율(회계사)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본다.

▶1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흘 후인 4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면접 프로그램 면접관 3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포함된 것.

확정된 면접관은 김경율 회계사, 뉴스레터 '뉴닉' 김소연 대표, 김해영 전 국회의원이다.

이 가운데 김경율 회계사와 김해영 전 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쓴소리를 지속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경율 회계사의 경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국 백서'가 발간되자 이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조국흑서로 더 잘 알려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저자로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지금도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비롯한 정부여당 관련 의혹 제기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김해영 전 의원은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꾸준히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를 두고는 지난 4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 추윤 문제(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 부동산 실책 등을 패배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소연 대표의 정치 성향은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그는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대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이소연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청취하고 국민의 질문을 날카롭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취지에서 세 분의 면접관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 면접관은 200명 국민 면접관이 제출한 질문들을 취합, 중요도를 따져 대신 질문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대선 후보 면접관으로 김경율 회계사와 함께 조국 흑서를 썼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등도 후보군에 넣어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명 면접관을 선정했다는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섭외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가 발탁됐을 경우 더불어민주당 9명 후보들 가운데서도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날 선 '설전'이 펼쳐졌던 추미애 전 장관과 오프라인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는 '흥행'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던 부분.

다만, 진중권 전 교수만큼 추미애 전 장관을 온라인에서 '디스'(비난)해 온 김경율 회계사가 실제로 추미애 전 장관에게 질의를 던지는 장면은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3명 면접관 확정 발표가 나오기 전 조국 흑서 필진들이 면접관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2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무협지 소설 속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면 되겠는가. 독한 면접관이 아니라 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의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바람은 진중권 전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는 제외됐으나 김경율 회계사는 선정되면서, 일부만 실현됐다.

한편, 면접관 추가 인선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소영 대변인은 언론에 "면접관이 추가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진중권 전 교수 등의 합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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