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첫 날…팀원 5명 점심식사, 식당 단체예약도 속속

입력 2021-07-01 17:53:42 수정 2021-07-01 21:32:58

5인 이상 모임금지 안내문 떼…카페 손님 간격없이 붙어 앉아
사람 몰리자 출입체크 잘 안돼

1일 오후 대구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손님들이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윤정훈 기자
1일 오후 대구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손님들이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윤정훈 기자

1일 정오쯤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삼계탕집. 가게 앞은 대기줄을 선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원이 "몇 명이냐"고 묻자 사람들은 "5명", "6명"이라고 답했다.

비슷한 시각 중구 한 식당에서는 매장 가장 안쪽에 놓인 6인용 탁자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나온 회사원 5명이 앉았다. 일행 중 한 명은 "팀원이 5명이어서 늘 회식이나 점심 식사를 함께 못했는데, 이제는 모두 모여서 식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첫 날, 시민들은 조심스레 모임 인원 수를 늘려가며 모임 재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간격을 다시 가까이 조정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안내문을 떼어내기도 했다.

식당 주인 민모(33) 씨는 "거리두기 완화 첫 날인 오늘 점심때만 해도 5인 이상으로 식당을 찾아온 분들이 10팀 정도 된다. 여전히 4인 테이블 세팅으로 좌석간 칸막이가 돼 있지만, 단체손님이라고 말하면 칸막이를 걷어내고 안내한다. 코로나 이후 단체예약이 끊겼지만 오늘 하루동안 벌써 2팀이나 단체예약이 들어왔다"고 했다.

중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은 "어제까지는 창가에 붙어 있는 긴 테이블 가운데 자리 한 칸씩 띄우도록 했는데 이제는 바로 옆에 다닥다닥 앉을 수 있다. 단체 테이블에 한 칸씩 띄워 앉으라는 스티커도 제거했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친구 5명과 모임을 갖던 이모(58)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이 6명인데 한동안 만남이 뜸하다 이제야 다시 보게 됐다"며 "방역수칙만 철저히 지키고 한동안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면 9인 이상 모임을 허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시간 이어져 온 거리두기 지침에 익숙한 듯 아직은 대규모 모임을 자제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도 보였다.

서구 평리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서모(48) 씨는 "첫 날이라 그런지 아직 단체예약 손님은 없다. 단체손님을 기대했지만, 많아야 5명 정도였다"고 했다.

북구 산격동 한정식집 주인은 "다음주에 8인 예약이 1건 있다. 이외에는 단체 예약이 잘 없고 아직까지는 많아야 5~6인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완화된 거리두기 속에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꺼번에 들이닥친 손님들로 주인 혼자 운영하는 가게엔 출입자 명부 기입을 안내할 여유도 없었다.

한 국숫집 사장은 "4인 이하 손님일 때는 한 명씩 수기명부 작성이나 QR체크를 하는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점심시간 때 5명 이상이 한꺼번에 우르르 들어오면 일일이 출입자 명부 작성을 안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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