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부 세력이 중국을 압박하고 괴롭히면 14억 인민이 만든 강철 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 흘릴 것"이라고 직접적인 경고 발언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일어났고 부유해졌고 강해졌다"며 "중화민족이 억압과 굴욕을 당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000년이라는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명에 공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중국 공산당이 단결해 중국 인민을 이끌고 신민주주의 혁명의 업적을 일궜다"며 "중화민족이 지배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신인 청나라가 과거 영국과 치른 아편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체결한 난징조약을 뼛속 깊이 치욕으로 새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난징조약에 따라 홍콩을 156년간 영국에 내어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이날(7월1일)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4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천안문광장을 메운 4만명의 인민들은 박수 치며 감격스러워했다. 시 주석은 1시간 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중화민족'이라는 말을 43번 썼다.
시 주석은 이날 대만과 홍콩 문제에 외국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 정부는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전면 관리를 통해 사회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평화 통일 프로세스를 언급했다. 대만 통일 의지를 확실히 밝힌 것이다.
중국 헌법에는 대만의 독립 시도에 대해 '비평화적'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시 주석은 "누구도 중국 인민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는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 이름을 세 번 불렀다. 그는 "새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 세 가지 대표 사상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오쩌둥 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게 바꾼 것으로 농민을 혁명 기반으로 하고 이론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시 주석이 내세우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연결된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 연설 중에는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많았다. 그는 "중국 인민은 정의를 숭배하고 자긍심과 자신감이 강한 민족"이라며 "다른 나라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를 비판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가 밝은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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