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만 외쳐"-野 "뒤로는 날치기"…원구성 협상 신경전

입력 2021-07-01 16:25:23 수정 2021-07-01 21:20:07

與 "기승전 법사위만…입법 바리케이드 넘어 예산성벽"
野 "겉으론 국회 정상화 협상, 뒤로는 날치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민의힘이 '기승전 법사위'만 외치며 국정 발목잡기를 위한 입법 바리케이드를 넘어 예산 성벽까지 쌓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 협치를 위해 추경 심사를 앞두고 예결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여당에 넘기겠다는 결단까지 했지만, 야당은 끝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예결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예결위 구성조차 못해 추경심사가 지체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예결위 명단을 오늘 제출하겠다. 야당도 즉각 예결위 명단을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난 5월 29일로 1년차 예결위의 임기가 끝난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협조를 재차 촉구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손실보상법을 처리하자 맹비난을 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겉으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협상한다면서 뒤로는 날치기를 시도하는 앞뒤가 다른 모습을 버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를 열고 소급 적용 조항이 빠진 코로나19 손실보상법을 의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지도부가 원 구성 등을 협상하는 와중에 세종시에 있어야 할 공무원들을 참석하게 해 법사위를 소집한 것은 국민의힘을 배제한 채 원하는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진행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행에 따라 여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에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출신 정당을 달리 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키기 위한 오랜 합리적 전통인데도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은 물론 다른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비정상을 계속 고집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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