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구 기업 경기전망 '흐림'…반도체 수급난·원자재값 급등 어려움

입력 2021-07-01 13:18:51 수정 2021-07-01 13:36:09

제조업 BSI 97, 건설업 80으로 기준치 밑돌아

대구지역 기업 BSI 추이.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 기업 BSI 추이.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3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 2분기 전망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값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2021년 3·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과 건설업 BSI는 각각 97, 80으로 나타났다. BSI가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초 발표된 2분기 대구지역 제조업, 건설업 BSI는 각각 110, 84로 특히 제조업의 하락 폭이 컸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 전망치는 섬유·의류 88, 기계 111, 자동차부품 80 등이었다.

섬유·의류 업종은 의류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예상됐으나, 수출입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기계 업종은 최근 '한국판 뉴딜사업' 추진으로 인한 설비투자와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투자 증가로 전망치가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수출용 선박 대란으로 인한 납기 지연, 물류비 급등 등 각종 악재로 전망치가 떨어졌다.

건설업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은 크지 않았으나, 부문별 전망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건축자재수급(34)과 건축자재가격(20) 부분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올해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반도체 부족과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취약 부문 보완과 동시에 원자재 공급망 점검 등으로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해 조달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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