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의 술과 인문학] 쾌락의 공간을 맛보는 물랭루즈(Moulin Rouge) 칵테일

입력 2021-07-02 13:30:00

물랭루즈 칵테일

물랭루즈(Moulin Rouge) 칵테일은 얼음이 든 믹싱글라스에 슬로우진 1½온스, 스위트 버므스 ¾온스, 비터 1대시를 넣고 스터 한 후 칵테일글라스에 따르고 체리를 장식한다. 아주 정열적이면서 달콤한 이 칵테일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실존했던 프랑스 파리에 있는 술집 물랭루즈의 이름을 딴 칵테일이다. 이곳은 신나는 캉캉춤과 절름발이 화가 로트렉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영국의 여행사 톰슨 홀리데이에서 휴일 행락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자의 10명 중 8명이 "해리와 샐 리가 만났을 때"의 뉴욕의 카페, "귀여운 여인"의 로스엔젤레스 로데오 드라이브, "아멜리에"의 파리 몽마르트, "폭풍 속으로"에서 서핑보드를 탔던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벨스 비치, "물랭루즈"의 파리 물랭루즈 극장 등 최고의 명장면 촬영지나 최고의 영화 촬영지 등 영화의 무대를 찾아 자신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랭루즈는 빨간 풍차라는 뜻이다. 1889년 10월 프랑스의 기업가 샤를 지들러가 파리 중심에 초대형 대중 사교장을 만든 것이 바로 물랭루즈이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캉캉쇼'는 프랑스 남성들을 설레게 만들고, 파리의 모든 권력과 돈 그리고 남자들이 모여들면서 곧 파리의 명소가 되었다. 그러다가 1893년 물랭루즈는 파리를 벗어나 유럽을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사고를 일으키는데 그것이 바로 '최초의 스트립쇼'다.

그 후 스트립쇼는 물랭루즈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스트립쇼 역사는 시작된다. 물랭루즈의 화가 로트렉은 여기서 코냑을 들이키면서 그 시대의 파리를 생생하게 그렸다. 물랭루즈의 역사 속에는 절름발이에 난장이, 37세의 젊은 나이에 알코올중독과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불운한 예술가였던 로트렉의 열정과 눈물이 숨어있다.

물랭루즈 칵테일

술과 춤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는 쾌락의 공간 물랭루즈의 밤에 빠져든 그는 카바레와 유흥가를 맴돌았다. 로트렉은 자신이 가장 좋아한 거리 몽마르트에 자리를 잡고 회화와 일러스트에 몰두했다. 그리고는 카바레 물랭루즈 포스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화려한 색채 속에 애수가 느껴지는 뜻한 그의 그림을 감상해보면, 천박해 보이는 웃음 뒤에 가려진 인간적 고뇌와 애수를 그린 그의 그림은 인간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사랑의 메시지와 항상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현실의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고 행복은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달성된다는 주장이 있다. 어쩌면 쾌락과 고통의 극단은 닮은 모습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것을 지속적으로 할 때 그것이 나에게 주는 쾌락이나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멈추지 못하게 되고 중독되어서 다른 것을 할 수 없어 결국은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진다. 술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쾌락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우선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중독, 쾌락의 끝은 어디인가? 술을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간 기능과 더불어서 몸 전반적인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지고 무기력해지며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소화불량 과체중과 비만의 원인 등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며 해서는 안 될 행동 음주운전, 욕설, 폭력, 각종 추행 등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제되지 않는 음주 습관으로 직장동료 및 주변 친구들에게 나의 신뢰에 대한 하락으로 신용도는 바닥이 되기도 한다.

바쁘게 열심히 사는 그대여! 때때로 손에서 일을 놓고 휴식을 취해보자. 잘 쉴 줄 아는 것도 경쟁력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한다. 가벼운 칵테일 한잔과 휴식의 시간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오늘은 여유와 낭만을 가지고 쾌락의 공간을 맛보는 물랭루즈 칵테일이 있는 분위기 있는 칵테일 바를 찾아보자. 삶이 재미있어야 하고,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서 살자.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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