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날갯짓, 상상실현 청송]<5-1>제주 세계지질공원에서 배울 점

입력 2021-07-05 06:30:00

제주 세계지질공원 국내 최초 두차례 재인증 받아
광역자치단체 1국이 지질공원을 담당
경북도 국가지질공원 국내 최다 보유…남은 숙제가 많을 듯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 해안 도로변에 위치한 사빈 퇴적층.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질명소 자체가 관광객의 볼거리 장소가 돼 있다. 전종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 해안 도로변에 위치한 사빈 퇴적층.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질명소 자체가 관광객의 볼거리 장소가 돼 있다. 전종훈 기자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이상 성공한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뒤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재인증에 성공했다. 제주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대 공식 프로그램을 모두 보유해 국제적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엄격한 재인증 심사를 거쳐 브랜드 지위를 이어간다. 재인증은 최초 인증만큼 어렵다. 유네스코는 재인증 심사 중 부적격을 받으면 인증 기간을 절반인 2년으로 줄이고 시정되지 않으면 자격을 박탈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제주 금악오름은 마을에서 관리하는 지질명소 중 하나다. 지역단체들은 입구에 매점을 차리고 발생 수익금을 지질명소 관리에 재투입한다. 유네스코에서 바라는 지질과 지역 간의 상생 모델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전종훈 기자
제주 금악오름은 마을에서 관리하는 지질명소 중 하나다. 지역단체들은 입구에 매점을 차리고 발생 수익금을 지질명소 관리에 재투입한다. 유네스코에서 바라는 지질과 지역 간의 상생 모델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전종훈 기자

제주는 청송과 비슷하게 제주도 전체가 지질명소다. 지질명소는 공공 소유도 있고 개인 소유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다. 제주 주민들은 개발이 되지 않아 조금 불편해도 무엇이 더 가치 있는 지를 알고 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유산본부의 장은 3급 부이사관이 본부장을 맡고 산하 2부·1소 직원들 역시 도 소속 공무원들이다. 세계유산본부가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중 하나인 거문오름에 있다. 공무원들이 지질공원 속에 근무하면서 지질공원의 안정된 관리를 통해 유네스코 모든 프로그램을 재인증받고 있는 것이다.

청송 세계지질공원이 성장하려면 청송군은 물론 광역기관인 경상북도에서도 제주처럼 힘을 실어야 한다. 우리나라 국가지질공원 13개 중 경북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3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의성군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가 보여준 것처럼 자연을 지키기만 해도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 경제가 사는 것이 경북의 남은 숙제일 수도 있다.

제주 곳곳에는 아름다운 개인 정원이 관광지화 돼 있다. 사진은 동양 최대 동백 수목원으로 알려진
제주 곳곳에는 아름다운 개인 정원이 관광지화 돼 있다. 사진은 동양 최대 동백 수목원으로 알려진 '카멜리아힐'의 모습.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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