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대형마트 직원 9명·n차 2명 확진…방문자·주민 '화들짝'(종합)

입력 2021-06-29 18:20:14 수정 2021-06-30 14:59:20

출입명부 없어 대혼란 "4시간 넘게 기다려 검사"…이마트 월배점 742명 전수검사, 8명 추가 확진
감염된 직원 대부분 1층 근무…고객 많고 접촉자 파악 어려워
검사줄 늘어서 주변 도로 정체…부모들 자녀에 번질까봐 불안

29일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이마트 주차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9일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이마트 주차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 직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된 이마트 월배점 일대는 검사자가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고, 대기줄이 여러 겹으로 늘어선 탓에 4시간이나 걸려 검사를 받았다는 주민도 있었다. 대형마트 특성 상 정확한 출입자 명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

29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 6명(해외입국자 2명 제외) 중 2명은 달서구 이마트 종사자다. 0시 이후에도 오전에만 직원 6명이 추가로 확진돼 사흘새 직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마트의 무더기 감염은 지난 26일 직원 A씨가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되면서 시작됐다. A씨의 확진으로 동거가족과 직장 내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우선 진행했고, 그 결과 27일 동거가족 2명과 28일 이마트 직원 2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이마트 직원들의 확진이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검사대상을 전체 직원 742명으로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마트 종사자 6명이 추가 확인되면서 이마트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11명(종사자 9명, n차 2명)으로 늘었다.

확진된 직원들은 모두 4개 매장에 근무하고, 일부는 사무실과 직원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1층 매장 종사자들이 확진됐는데 1층에는 고객들이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류매장, 식료품매장, 패스트푸드점 등이 있다.

이마트 월배점은 지역 대형마트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마트 내 출입자 명부가 없어 확진자 노출기간 내 방문자 파악이 어렵다.

◆임시선별검사소, 병원, 보건소 북새통

방역당국은 29, 30일 마트 1층 주차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하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꺼번에 검사자가 몰린 탓에 이마트 월배점 일대는 교통 혼잡을 빚었다. 대기줄이 여러 겹으로 늘어선 탓에 4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검사를 받았다는 주민도 있었다.

이마트 월배점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가족과 함께 마트를 다녀온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확진으로 번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주민 김모(34‧대구 달서구 진천동) 씨는 "아이와 함께 최근까지 문화센터, 패스트푸드점 등을 다녀왔는데 확진자가 근무한 시기와 겹쳤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더라도 당분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려 한다"며 "문화센터에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어린 영유아들도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시가 이마트 월배점 방문자에 대한 검사를 당부하면서 인근 병원들에도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시는 "지난 18~28일 이마트 월배점 1층과 2층 세라젬 매장 방문자는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문자를 29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이로 인해 대구의료원과 W병원, 인근 보건소 등에도 수백 명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기도 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동원돼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했다"면서 "보통 검체 채취 후 다음 날 오전이면 결과를 받을 수 있지만 이미 평상시 검체 채취량을 넘어서다 보니 결과 통보도 늦어질 수 있다"고 양해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인력소개소 등을 통해 경북·경남 지역으로 농사일을 하러 다녀온 뒤 확진되는 사례가 추가됐다. 이로써 관련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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