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으로 '미친X'" 차량 래커 테러 당한 인천 女교수…CCTV 없어 범인 파악 어려워

입력 2021-06-29 13:55:07 수정 2021-06-29 14:15:14

여교수 차량 래커칠 테러. 페이스북 페이지
여교수 차량 래커칠 테러.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 전해드립니다' 캡처

인천 모 대학 캠퍼스에서 신원불상의 인물이 한 여교수의 차량에 레커칠 테러를 했다는 사연이 인천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론화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 전해드립니다'에는 '인천 한 대학 캠퍼스 내에서 여교수의 차량에 붉은 색 래커로 욕설이 적혀져 있었다'라는 내용을 담은 제보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2021년 6월 18일 저녁 10시쯤 엄마는 야간 수업을 마치고, 퇴근하러 학교내에 주차한 차를 찾으러 갔다"며 "비도 오고 어두워서 차 외부가 자세히 안보였지만 차량에 피 처럼 보이는 색으로 엄마 차에 낙서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제보자가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SUV 측면에는 '미친X'이라는 욕설이 붉은색 페인트로 적혀있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차량 타이어에도 붉은색 래커칠이 돼있었다.

제보자는 "저희 엄마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몇시간이나, 오열을 했다 한다"며 "다행히 옆에 학생 2명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근처에 CCTV와 블랙박스가 없어 범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저희 엄마께서는 두려움에 사람들을 마주 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이 생겨 매일 밤마다 뒤척이는 모습을 볼 때 딸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누가 저희 엄마한테 이런 짓을 했는지, 학생이 한 짓이라면 교수의 교권이 이렇게 무너져 가고 있는데 어떠한 조치도 안 하는게 맞는 건가"라며 "혹시 누군가의 협박으로 보복성 행동이라면 저희 엄마를 보호해달라. 학교 내에 CCTV 추가 설치하고 철저한 경비를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29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인천 모 대학 주차장에서 40대 여교수 A씨의 차량이 붉은 래커 스프레이로 훼손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주차 중에는 작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정확한 범행 시간과 피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차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A씨의 원한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 페이지 제보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OOO OOO대학 재직중인 한 교수님의 딸입니다.
저번주 금요일 저녁 한 사람의 악질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저희 가족의 상처와 두려움이 너무 커 이렇게 공론화를 하고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범인을 찾기 바라며 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2021년 6월 18일 저녁 10시쯤 엄마는 야간 수업을 마치고,
퇴근하러 학교내에 주차한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 날 비도 오고 어두워서 차 외부가 자세히 안보였지만 차량에 피처럼 보이는 색으로 엄마 차에 낙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잘못본거겠지 하며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 "미친년"이라고 빨간색 락커로 써져있더군요..
저희 엄마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몇시간이나, 오열을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옆에 학생 2명이 있어 경찰에 신고 하였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근처에 CCTV와 블랙박스가 없어 범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희 엄마차에 있는 블랙박스는 주차중에는 녹화가 안되는 블랙박스 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종강 시즌이여 주변에는 사람도 없었고, 주변에 다니는 차가 없어 범인은 더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 학교 측에도 이 상황을 전달하였으나, 현재까지 학교, 경찰 측에서는 안일한 대처와 무덤덤한 반응으로 묻어두고 가려는거 같아 딸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대체 왜 누가 저희 엄마한테 이런 짓을 했는지,만약 학생이 한 짓이라면 교수의 교권이 이렇게 무너져 가고 있는데 어떠한 조치도 안하는게 맞는건지,
혹시 누군가의 협박으로 보복성 행동이라면 저희 엄마를 보호해주세요.
또한, 학교 내에 CCTV 추가 설치 여부와 철저한 경비를 요청하는 바 입니다.
현재 저희 엄마께서는 두려움에 사람들을 마주보는것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또 이 사건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이 생겨 매일 밤마다 뒤척이는 모습을 볼때 딸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증거는 더욱 사라지는데 현재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학교와 경찰은 손을 놓고있는 상황처럼 보여 저는 초조하고 불안할 따름입니다.
현재 엄마께서는 마음 정리할 시간 없이 출근을 하고 있으며, 힘든 내색없이 최선을 다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는, 커뮤니티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제발 범인이 잡히길 기도하며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담아 글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 다신 이런 범행이 이루어 지지 않도록
저희 엄마 차에 낙서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셨거나 ,
빨간색 락커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보셨다면 저한테 연락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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