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가뭄 '주의' 단계…저수율 왜 유독 낮나?

입력 2021-06-29 16:27:25 수정 2021-06-29 21:23:10

강우량 작년보다 100mm 적은데다 그마저도 댐 주변 땅·건천이 흡수
5, 6월 이른 무더위로 증발 원인

운문댐
운문댐

경북 청도 운문댐이 낙동강 수계 중 올해 첫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서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와 경산, 청도 등 용수전용댐인 운문댐의 저수율은 28일 현재 3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저수율 64.9%, 예년 42.8%보다도 크게 낮다.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이하 운문권지사)는 "하천유지 용수는 하루 7만8천t, 농업용수는 2만5천t 범위 내에서 감량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당장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수계 중 운문댐 저수율이 유독 낮아진 것은 올 들어 6월까지 내린 강우량에 비해 유입량이 크게 감소한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운문권지사에 따르면 1~6월 강우량은 2019년 374㎜(예년대비 86%), 2020년 460㎜(예년대비 106%), 올해는 363㎜(예년대비 83%)가 내렸다.

하지만 댐 유입량은 2019년 2천600만㎥(예년대비 41%·관심단계), 2020년 5천900만 ㎥(예년대비 92%)에 비해 올해는 3천400만㎥(예년대비 53%)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집중호우보다는 드문드문 비가 내리면서 말라있던 댐 주변 땅과 건천이 유입량을 상당 부분 흡수했기 때문으로 운문권지사는 분석했다. 게다가 5, 6월 이른 무더위에 주변이 말라버려 그마저 내린 강우도 크게 증발했다는 것이다. 6월 강우량이 예년 대비 12%에 그쳤고 장마가 해마다 늦어지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운문권지사 관계자는 "6~8월 내린 강우를 건조기인 12~3월에 용수로 공급한다. 때문에 연중 10월 수위가 가장 높고 6월이 가장 낮다"며 "장마철을 앞두고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한 번씩 발생했는데, 올해 특히 두드러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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