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산정수장 수돗물 또 감산…늦은 장마로 저수율 37% 그쳐
울산에 원수 제공땐 수급 차질…市 "계속 줄면 공급 조정할 수도"
경북 청도 운문댐이 가뭄 '주의'단계에 진입해 긴축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가뭄에 늦은 장마까지 겹친 탓에 수돗물도 감산 체제에 돌입했다.
환경부 낙동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기준 저수율은 37.1%(5천960만t)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저수율이 67.2%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4월과 5월 말 각각 48.4%, 43.6%에 이어 더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강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운문댐 강수량은 421㎜로 전년 동기 대비 69% 수준이다. 올해 1~6월 강수량이 35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0~12월 강수량은 50㎜로 예년의 32%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보통 6월 말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7월 이후로 늦춰진 점도 저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운문댐은 28일부터 가뭄 '주의'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앞서 환경부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은 이미 지난 25일 낙동강수계 댐·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를 열고 운문댐 용수공급 감량 운영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가뭄 '주의'단계에 진입하면 하천유지용수 최대 100% 이내 감량, 생활·공업 및 농업용수 실사용량 공급 등 조치가 내려진다.
운문댐 물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도 수돗물 감산이 불가피하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이 가뭄 주의단계에 진입하면서 고산정수장의 하루 수돗물 생산량을 1만7천t을 줄인 22만8천t으로 조정했다. 지난 5일과 11일 각각 6천t, 5천t을 줄인 데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조치다. 일각에서는 식수 수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저수율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환경부가 낙동강 취수원을 조정하면서 운문댐 원수 일부를 울산에 공급한다는 계획까지 맞물려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저수량 만으로도 9월 말까지는 정상 취수가 가능하다. 7월 초부터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식수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저수량이 계속 줄면 7월 중 낙동강 물 일부를 대신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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