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文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정치 참여 가능성 열어
"대선출마, 차차 말씀드릴 것"…사퇴 후 공개 행보 자제 예고
국민의힘 경선 8월부터 시작…'입당-3지대' 정치 참여 주목
보수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하며 사실상 정치 참여 의지를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지만,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또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대선 출마의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임하는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 차차 기회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최 원장이 이날 사실상 정치 참여 의사를 드러냈지만, 당분간은 본인의 말대로 '숙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분석한다.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약 4개월가량 공개 행보를 자제한 것처럼, 최 원장도 최소 한두 달은 잠행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예상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정치권 직행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피하면서, 물밑에서 정치권 연착륙을 위한 준비단계의 시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을 8월에 시작하겠다며 링 밖 주자들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에서 최 원장의 정치 참여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29일부터 현실 정치에 발을 내딛는 윤 전 총장이 이른바 'X파일' 등으로 집중 검증을 받아 지지율이 정체하거나 하락할 경우, 국민의힘이 최 원장의 조기 입당을 촉구할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최 원장이 제3지대에서 정치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한 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후발주자인 최 원장의 향후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로 정권과 마찰을 빚으며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캐릭터'가 일치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 원장은 당분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야권의 대선구도를 관망하면서 대권 도전 및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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