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주며 성매매 덫…회사원·군인 등 직업도 제각각, 20~50대 연령도 다양
SNS로 접근 환심산 뒤 범행
'경북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사건'(매일신문 11일 자 8면 등)과 관련해 그간 수사를 확대해 온 경찰이 여중생을 상대로 성매매 강요·성매수 등을 저지른 성인 남성 27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 연령은 20~50대로 드러났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8일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거나 성매수한 혐의로 남성 27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여중생들에게 성매매 강요·성매수를 하는 수법은 친절을 베풀며 접근해 '덫'을 놓는 것이었다. 성매매 강요 혐의로 구속된 20대 초반 남성도 가출 여중생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등 친절을 가장해 접근했다.
접근 방식은 주로 SNS였다. 남성이 제공한 숙소와 음식은 여중생들에게 빚이 됐고, 남성은 "조건만남으로 빚을 갚아라"고 강요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여중생이 조건만남으로 돈을 갖고 오면 일부만 주고 대부분은 자신이 챙겼다.
성매수 혐의로 구속된 2명 중 30대 중반 남성 역시 여중생에게 음식과 술을 사주고 재워주면서 환심을 얻은 뒤 성을 샀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20대 후반 남성은 교복차림의 여중생을 만난 적도 있었지만, 성을 사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성매매 강요 및 성매수남의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이며, 직종은 회사원, 운송업, 군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에서 확인한 피해 여중생은 모두 8명이다. 이들 중 4명은 앞서 다른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집단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경찰은 2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중순 '여중생 A양 집단폭행·조건만남 강요' 혐의로 기소된 여중생 4명과 남성 3명(성인 2, 청소년 1)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7일 오후 3시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린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이며 이 사건에 가담한 여중생 1명은 촉법소년이어서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어갔다.
A양은 지난달 초 여중생 5명과 남성 2명에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한 상가건물 옥상으로 불려 나간 뒤 집단폭행·성추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 A양이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 범행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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