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 외연 확장…노무현 묘역 참배·황교안과 식사

입력 2021-06-27 16:59:57 수정 2021-06-27 22:08:19

중도·진보 다독이며 보수 챙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폭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당의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당이 포기한 지역이었던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성의를 보이는가 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화해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 소통 등을 우리 당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14일 취임 첫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한데 이어 봉하마을까지 방문한 것은 중도층은 물론이고 진보층까지 포용하겠다는 외연 확장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봉하마을을 방문한 날 당내에서도 강성 보수로 통하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좌우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이 대표는 황 전 대표에게 "다가오는 대선에서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치권에선 중도와 진보성향 유권자를 다독이면서 상대적으로 '오른쪽'에 포진한 홍준표·황교안 전 대표를 당내 경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큰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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