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종사자 감염 비판 여론…관련 1만4천명 전수조사 혼란
간호사 2·조리실 직원 6명, 모두 백신 미접종자
코호트 격리도 두번이나 겪어…방역지침 준수 여부 의문 제기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발(發) 코로나19 사태가 또다시 터지며 인근 지역에 상당한 행정·경제적 손실을 끼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세명기독병원에서만 벌써 두번째 코호트 격리와 세번째 의료 종사자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포항에서는 이 병원 내원 환자 등 1만3천974명(25일 기준)이 때아닌 전수조사를 받으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세명기독병원 관련 확진자는 23일까지 총 22명이 나왔으나, 이후 더 이상 확진 판정이 없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달 1일 이후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많은 환자가 내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섣불리 안정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세명기독병원발 확진자 21명 중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2명과 조리실 직원 6명 등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간호사 2명은 지난 4월쯤 입사한 신규 직원으로 현재 코호트 격리된 병실에서 근무했으며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실에서는 총 19명의 간호사가 근무했고, 나머지 간호사 17명은 최근 2차 접종까지 마치며 코로나19 감염을 비켜갔다.
조리실 직원 확진자 6명의 경우 1차 접종 당시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접종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병원 내 백신 접종 대상 직원은 총 1천791명이지만, 약 67%인 1천208명만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의료 종사자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우선 백신 접종을 시행했으나 정작 접종을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병원 내 마스크 등 보호장비 착용과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병원은 이전에도 수차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개 층이 코호트 격리되고 인근 요양병원까지 확진자가 퍼져나갔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수술실 관련 간호사 1명이 확진돼 논란이 일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방역지침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의료진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당연히 강제는 아니다"면서 "결국 방역지침 준수 여부는 의료 종사자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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