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박인숙
그것은 꿰매는 일
너와 내가 등 기대고 하는 바느질이다.
시침이든 홈질이든 박음질이든
촘촘하든 듬성듬성하든
시침으로 만났다 헤어진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
홈질로 만나 가끔씩
소식 오가는 친구들
이제는 헤지고 바래고 찢어졌지만
결코 뜯어지지 않은 당신과의 만남은
박음질일까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사랑의 실로 꿰매졌을까, 아님
무연히 질기기만 한 애증의 실
고래 심줄로 만들었다는
신유실로 꿰매졌을까
만남 – 박인숙
그것은 꿰매는 일
너와 내가 등 기대고 하는 바느질이다.
시침이든 홈질이든 박음질이든
촘촘하든 듬성듬성하든
시침으로 만났다 헤어진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
홈질로 만나 가끔씩
소식 오가는 친구들
이제는 헤지고 바래고 찢어졌지만
결코 뜯어지지 않은 당신과의 만남은
박음질일까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사랑의 실로 꿰매졌을까, 아님
무연히 질기기만 한 애증의 실
고래 심줄로 만들었다는
신유실로 꿰매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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