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체조사 결과 "직장내 괴롭힘 있었어", 새 조직체계 구축 예정

입력 2021-06-25 16:52:43 수정 2021-06-25 16:56:12

네이버 본사. 매일신문 DB
네이버 본사. 매일신문 DB

네이버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사외 이사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위원회는 25일 "일부 임원의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관련자 각각에 대한 징계 결정도 내렸다. 또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취지로 네이버에서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최 COO는 다만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이날 경영 체계 쇄신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네이버 이사회가 한성숙 대표 등에게 "네이버를 본격 바꿔 나가자"고 제안했고, 경영진도 이러한 제안에 공감해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는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새 체계를 올해 연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에서 근무하던 한 40대 직원은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등 직장내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젼해졌다.

네이버는 회사 차원의 조사를 위해 리스크 관리위에 사건을 맡기고 외부 노무법인 등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리스크 관리위는 정의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위원장을, 이인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장,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위원으로 있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도 이번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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