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내려놓고 현실정치…李 전 총재 모델 삼아 활동할 듯
"임기 채워라" "정치와 안 맞다"…여권에선 부정적 반응 쏟아내
최근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감사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시사하면서 '야권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독주 체제가 흔들릴 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최 원장이 금명간 현실정치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에선 그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를 참고삼아 움직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로 오래 재직했고, 감사원장으로서 자신을 임명한 정권을 정면 겨냥하는 감사를 주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탓이다.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탈원전과 관련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를, 이 전 총재는 김영삼 정부 시절 방산 비리를 캐내기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를 감사했다. 이 전 총재는 감사원장 이후 국무총리,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당·국회 활동 등을 지낸 뒤 대권에 도전했지만 최 원장은 감사원장에서 대권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관건은 이 전 총재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도 낮은데다 정치 경험도 없는 그가 정치권의 견제를 견딜 '맷집'이 있느냐이다. 벌써 여권에서는 잇따라 최 원장을 향한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이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자리가 임기제인 이유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여권 원로이지만 중립 성향인 유인태 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원장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정치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본다"며 "소위 범생이(모범생)는 꼭 그렇게 정치에 맞는 게 아닌데, 워낙 범생이로 살아온 친구"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최 원장은) 제 고등학교 동문"이라며 "주변에서 부추기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안다. 권력 구조 개편 개헌 이야기를 갖고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며 "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치는 건 헌법기관이자 최고 감사기구로서의 상징성 무게가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또 "감사원 70년 역사상 원장이 임기를 다 못 채운 경우도 있다"면서도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임기를 헌신짝 버리듯 버린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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