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4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개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의 니시무라 야스히코(西村泰彦) 장관을 통해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일왕의 인식과 관련해 "폐하는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상황을 매우 심려하고 계신다"며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신다고 배찰(拜察·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장관이 짐작해서 말하는 형식을 빌렸지만 통상적으로 일왕의 집무,생활 등은 물론 일본 왕실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는 유일한 기관이 궁내청임을 감안하면, 나루히로 일왕이 실제로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교도통신은 나루히토 일왕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두 대회의 명예총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이 개막식에 참석해 개회를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감염이 확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회)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관계 기관이 협력해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왕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는 니시무라 장관의 발언에 대해 "궁내청 장관이 자기 생각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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