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확성기로 소음 유발…"확성기로 신음 소리까지"
"잠 못자" 괴로움 호소…여러대 시끄럽게 질주, 후진으로 역주행 위험천만 해동
경찰 "번호판 미확인 검거 어려워"

"야밤에 굉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도로 위 무법 차량 좀 잡아주세요."
경북 예천읍에 사는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새벽이면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와 확성기 소음으로 잠을 깨기 때문. A씨는 "처음 사이렌 소리를 들었을 때 경찰이 출동한다고 짐작했는데, 며칠동안 매일 사이렌이 들려서 밖을 내다보니 흰색 일반 승용차가 내는 소리였다"며 "심지어 확성기를 통해 노래를 부르거나 야릇한 신음 소리까지 내면서 늦은 시간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예천읍 주민들이 매일 밤마다 사이렌과 확성기 소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의문의 차량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이 차량은 도로 한가운데를 후진으로 역주행하는 위험한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오전 2시 41분쯤 예천읍 예천교 인근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와 함께 어김없이 흰색 세단 승용차가 나타났다. 소리가 꺼진 뒤에는 확성기에서 직접 노랫소리도 들렸다. 사이렌과 확성기 소리가 워낙 큰 탓에 수백미터가 떨어진 거리에서도 바로 앞에 차가 있는 것처럼 들렸다. 차량 운전자는 경광봉을 흔들었고, 차량은 다리 위를 지나다말고 갑자기 후진으로 도로 위를 역주행하기도 했다.
주민 B씨도 밤마다 들리는 소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의문의 차량뿐 아니라 함께 다니는 다른 차량도 급발진하며 배기음 올리는 통에 더욱 고통스럽다.
B씨는 "여럿이 어울려 다니기 때문에 직접 대면해 따지기가 두렵다.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주민도 있는데 아직 아무 조치가 없다"며 "더위가 시작돼 문을 열어두는데, 거의 매일 밤마다 이들 차량의 소음 때문에 미치기 직전"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경찰은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흰색 차량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번호판을 제대로 본 신고자도 없고, 차량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이미 자리를 떠난 후"라며 "이 차량이 주로 나타난다는 시간에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차량이 소리를 내지 않으면 바로 알아차려서 단속할 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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