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송리 야산 1천여㎡에 쓰레기·건설 폐기물 쌓여…관리소흘 논란
24일 오후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 한 야산. 마을 주민들이 일군 밭 사이로 농로를 따라가자 어두운 산으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두꺼운 금줄이 가로막았다. 금줄을 피해 옆길로 돌아가자 중턱에 다량의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폐냉장고부터 스티로폼, PVC파이프 등 온갖 쓰레기와 조립식 판넬 등 건설자재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쓰레기더미 주위로는 철제 파이프로 뼈대를 세워 울타리를 쳐놓기도 했다.
경북 포항의 한 국유지 산림에 수 톤(t)이 넘는 무단 폐기물이 다량 발견돼 말썽을 빚고 있다. 해당 지역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자산공사)가 관리하는 곳으로, 약 7천㎡가 국유지로 등록돼 있다. 해당 국유지 중 약 1/5에 달하는 임야에 폐기물이 적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해당 폐기물이 모두 불법 적재물이라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몇 개월 전부터 쓰레기를 실은 트럭들이 계속 드나들었는데, 운송업자들은 이곳 임야를 임대받아 잠시 폐기물을 야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가 자산공사에 문의한 결과 해당 국유지는 사용처가 없는 휴대지로 확인됐다. 임대는커녕 사용 신청조차 없던 곳으로, 이곳에 쌓인 폐기물은 결국 불법 적재물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산공사는 최근 해당 지역에 대한 드론 촬영 후 증거를 확보하고 탐문 조사 등을 통해 행위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력 행위자를 특정했지만, 연락을 거부하고 있어 앞으로 경찰 고발조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폐기물의 종류와 정리 상태를 봐서 버려진 땅이라 생각해 고물상 영업 등을 한 것으로 보인다. 행위자를 명확히 밝혀 변상금 및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며 "유력 행위자가 의도적으로 계속 연락을 피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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