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출처 공방…與 "야당이 정리" vs 野 "송영길 X파일"

입력 2021-06-23 15:59:35 수정 2021-06-23 21:43:01

송영길 "여러 자료 정리한 듯…홍준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김재원 "송영길 제작 의심돼"…황보승희 "국미의힘과는 무관"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을 담은 이른바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의 작성자와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가족의 비위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 출처를 놓고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번 논란을 "야권 권력투쟁의 산물"로 규정,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이를 "여론을 호도하는 구태의연한 선동 정치"라고 맞받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야권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거론한 X파일 출처가 송 대표냐'는 질문에 "자체 내부에서, 검찰총장 인사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을 거론하며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 의혹을) 가장 잘 알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의 후배이고, 지난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아는 분이 바로 홍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야권에서 이번 논란의 진원지가 송 대표라고 공격하자 야권 내부로 화살을 돌리는 반격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었다"고 주장하는 등 민주당은 이번을 계기로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X파일에 대해 "본 적도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먼저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날 송 대표와 같은 방송에서 "저는 송 대표가 전부 제작해 유통한 원조라고 생각한다"며 "(송 대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X파일'이 아니라 '송영길 X파일'이라고 썼어야 한다"고 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X파일을 본 적도 없음은 물론 전혀 무관하다"면서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기에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X파일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선동정치"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도 전날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윤석열 X파일 작성 관련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을 담은 이른바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의 작성자와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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