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응 기조서 강경대응 급선회…논란 숙지지 않자 정면 돌파 택해
"국민 앞 나서는데 거리낄 것 없어, 허위사실 유포 책임 분명히 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자신과 가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밝혔다.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기조를 선회한 것이다. 논란이 숙지기는커녕 확산하자 정면 돌파를 택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또 X파일을 '출처 불명 괴문서'라 명명,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마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20일 이상록 대변인은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도 안 돼 윤 전 총장 측이 이처럼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X파일 논란에 불을 댕기면서 연일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모 최모 씨도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검찰 발 언론보도까지 나왔을 정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자칫 대권 도전 선언도 하기 전에 수세에 몰릴 수 있다. 게다가 이번 논란으로 야권에서 다른 잠룡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윤 전 총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장성철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X파일 입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전해 준 분이 어쨌든 '여권 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X파일에 윤 전 총장 금융정보가 상세하게 담긴 점을 들어 "어떠한 기관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좀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X파일을 보고서 ▷20개가 넘는 의혹 ▷윤석열 캠프의 빈약한 역량 등을 이유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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