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정치권 파장…야권도 "방어 힘들 듯" "내용 공개하라"

입력 2021-06-20 16:56:40 수정 2021-06-20 17:51:02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윤석열 X-파일 살펴봤더니 방어하기 힘들겠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송영길 대표, X- 파일 공개해야…윤 전 총장은 소상하게 해명하라"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성철 페이스북 캡쳐
장성철 페이스북 캡쳐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상과 관련한 약점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의 존재 여부와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한 시사평론가가 최근 해당 'X-파일'의 내용을 봤다는 주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이 여권의 검증공세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제1야당은 여당을 향해 X-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성철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 센터' 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과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워딩·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과 정치·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다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윤 전 총장은 네거티브 공세에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의혹이 세 가지를 넘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다리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비단주머니 3개'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죠'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보수진영 내부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저격이 이뤄지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X-파일 공개', 윤 전 총장에게는 '선제적·자발적 검증'을 촉구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X-파일을 처음 언급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폭로는 무위로 끝났지만 야권의 중심인물인 장 소장의 폭로에는 윤 전 총장이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송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공개하고, 윤 전 총장은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김대업 공작으로부터 생태탕 공작까지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이번 대선판을 달굴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민주당이 원하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공들인 정치권 연착륙이 이번 폭로로 쉽지 않게 됐다"며 "전직 검찰총장의 고상한 모습이 아니라 현역 정치인으로서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함께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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