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갔더니 고향 왔나 싶어"
범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 이후 첫 방문지로 대구경북(TK)을 선택해 조직 정비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 처가가 있는 경북 포항을 찾은 데 이어 19일에는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지모임 '균형사다리' 대구본부 발대식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TK 지지세가 약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가 출마선언 이후 첫 방문지로 TK를 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처갓집과 본관이 있고, 코로나19 사태 당시 총리로서 대구에서 3주나 머무르는 등 가만히 생각해 보니 TK와 인연이 너무 많았다"면서 "오늘 오전에도 서문시장에 갔었는데, '내가 고향에 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반갑게 맞이하고 격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발대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차 대유행 당시 TK 시도민들과 함께한 장소를 방문했다. 위기의 순간 시도민들이 보여준 저력을 다시 느끼고 싶다. 나 스스로 어떤 도전과 싸움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준 TK 시도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저조한 지지율에 관해서는 "지지율이 원래부터 높은 사람은 없다"고 일축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시로 들었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도) 출마선언을 하실 때는 높은 지지율이 아니었지만,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계기가 마련되더라"며 "당장 지지율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열정을 갖고 비전을 제시하면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구체적인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중앙과 지방의 예산이 원래 8:2 정도에서 7:3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6:4 정도로 바꾸는 것을 더 앞당기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 근본적으로는 지역경제를 살릴 안이 나와야 한다. 다음 주 쯤 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의 전 총리로서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정 전 총리는 "부동산 가격 안정에 우선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이 적정 가격에 자가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열고, 한 편으로는 취약계층을 위해 대규모 공공임대주택도 개발해야 한다"며 "여기에 기본적으로 성장해야 고용이 늘기 때문에, 질 좋은 정세균표 성장론을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고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TK 통합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서는 "좀 더 의논이 필요하지만, 종전 부지에 아파트나 들어서기보다는 진짜 멋진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원칙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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