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광주의 자영업자가 문 정권 극렬 지지층으로부터 엄청난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의 집단적 표출이란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름의 인정과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징후이다.
광주와 전남 담양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배훈천 씨는 최근 광주에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문 정부의 경제정책은 무능, 무식, 무데뽀" "공무원, 배달기사, 노인 일자리 말고 늘어난 일자리 봤나"라며 문 정권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광주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이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배 씨가 보수 야당과 밀접한 정치조직에서 활동하는 정치적 인물이라는 공격이 나왔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를 SNS에 올렸다. 배 씨는 조 전 장관의 이런 행위가 자신을 '일베 사장'으로 몰아가는 '좌표 찍기'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조국의 좌표 찍기'라는 배 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너 '국짐' 당원이지" '태극기 부대로 가라' '가게 못 할 줄 알아라' 등 욕설을 동반한 협박 전화가 쏟아진 것이다. 배 씨 부인과 직원이 공포에 떨었고 결국 배 씨는 15일 밤 전화선을 끊었다고 한다. 친여 커뮤니티에서도 배 씨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배 씨와 가족, 직원에 대한 신상 캐기도 시작됐다고 한다.
이런 일은 지난해 2월에도 있었다. 충남 아산시의 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상인이 '경기가 어떠냐'는 문재인 대통령의 물음에 "거지 같다. 너무 장사가 안 된다"고 하자 친문 지지층이 전화 폭력을 가한 것이다. '집단 광기'를 느끼게 하는 이런 집단적 언어폭력은 이 정권에서 심화되고 있다.
문 정권의 너그러운 자세가 이를 조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부터 그렇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양념 같은 것'이라며 오히려 부추기는 발언을 했고, 취임 이후 한 번도 '단호한 대처' 같은 소리는 없었다. 이러니 대통령이 반대자들에 대한 '언어폭력'을 즐기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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