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박물관에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 메달리스트'로 소개된 것과 관련해 손기정재단 측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17일 "손기정 선생을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한 것을 재단이나 유족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굉장한 실례"라고 스포츠경향에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손기정 선생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해왔지만 지난 몇 년 간 이 기조가 변한 것 같다"며 "일본 측에서 손기정 선생을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로 소개한 것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있었던 사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문을 연 일본 올림픽 박물관의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전시 코너에는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전시하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 교수는 "관람객들이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전시한 일본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지만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도 일본 올림픽 박물관이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를 일본 국적처럼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남승룡 선수는 손기정 선수와 함께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토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웹사이트는 "(베를린 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였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손기정 선수는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며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는 일본 이름을 쓰도록 강요당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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